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마다 WWDC가 되면 밤잠을 설쳐가며 애플의 키노트를 시청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만으로도 많은 사람을 매혹시킬 수 있는 애플의 매력을 증명해 주는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
올해 세계개발자회의에서는 새로운 하드웨어를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소프트웨어의 알찬 업데이트를 기대해 볼만한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번 WWDC에서는 시리 기능과 아이메시지 기능 강화, 애플 제품의 OS 재정비가 특히 기대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현재까지 나온 루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
시리 기능 강화
2011년에 아이폰4S에 탑재된 시리는 애플의 혁신 아이콘 중 하나였습니다.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비서서비스라는 매력적인 첫 등장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강렬했던 첫인상에 비해 사용 빈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음성인식률과 제한된 활용 범위가 아쉬웠습니다.
그 이후에도 애플은 시리의 기능 강화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시리가 잠시 주춤한 사이 구글의 구글나우 서비스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구글홈을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바탕으로 한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가 호평을 받았고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개인비서 시스템인 코타나(Cortana)를 필두로 음성인식 서비스에 진출했죠. 강력한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인 AI와 음성인식은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애플의 시리가 조금 방심하고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번 WWDC에서는 시리의 업그레이드 버전 발표가 예상되는데요. 앞으로는 서드파티 앱과 시리의 결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시리 생태계를 구축해 음성인식 비서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또한, 모바일 기기에서만 가능했던 시리의 기능을 맥과 애플TV로 확대하겠다고 하는데요. 시리가 탄탄한 애플의 생태계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아이메시지 기능 강화
개인적으로는 메신저 서비스 중에서 아이메시지를 가장 선호하는데요. 강력한 암호화로 가장 안전한 메신저 서비스이기도 하고, 문자메세지와 자유롭게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안드로이드에서도 아이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등장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기존 메신저 앱에는 굉장한 위협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iOS10 버전에서는 아이메시지에 송금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애플페이도 사용이 어려운 환경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송금 기능의 가치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
애플 디바이스의 운영체제의 재정비
애플 기기들의 종류가 다양해지다 보니 운영체제도 많아지고 이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었나 봅니다. 우선 이번 세계개발자회의에서 맥의 운영체제도 새로운 명칭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변경될 이름은 ‘MacOS’가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워치OS와’ 애플TV용 ‘tvOS’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최근 들어 애플에 대한 루머는 너무나 잘 맞아들어가는 모습이라 반전 재미가 사라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하는 세계개발자회의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