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소식을 듣자,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더욱 ‘하얘졌다’.
- 어머니의 머리가 언제부턴가 ‘허예졌다’.
- 비가 그치고 먹구름이 다시 ‘하얘졌다’.
- 점심에 먹은 음식이 잘못됐는지 그는 얼굴이 ‘허예지며’ 헛구역질을 했다.
위 예문에서 ‘하얘지다’와 ‘허예지다’ 중 올바른 표기가 무엇일까요?
‘하얘지다’와 ‘허예지다’ |
사실은 다 바른 표기입니다. ㅎㅎ
‘하얗다’에 ‘-어 지다’가 결합하면 ‘하얘지다’가 되고, ‘허옇다’에 ‘-어 지다’가 결합하면 ‘허예지다’로 표기합니다.
이렇게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 음절의 모음이 앞 음절 모음의 영향을 받아 아주 같거나 그에 가까운 성질의 모음이 어울리는 현상을 모음조화라고 하는데요. ‘ㅏ’, ‘ㅗ’ 등의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ㅓ’, ‘ㅜ’, ‘ㅡ’ 따위의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게 됩니다.
‘하얗다’는 ‘얗’에서 ‘ㅎ’이 탈락하고 ‘하얘’, ‘하얬다’ 등으로 활용하고, ‘허옇다’는 ‘허옜다, 허예지다’와 같이 모음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예지다’나 ‘허얘지다’는 틀린 표기가 되죠. 이것만 주의하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