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와 기차는 여행이나 출장, 고향 가는 길에 흔히 이용하는 흔한 운송수단인데요. 더 빠르고 쾌적한 KTX의 등장으로 고속버스는 점점 올드한 이미지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등 고속버스보다도 실내가 넓고 다양한 편의시설로 무장한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올 추석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보통 우등 고속버스는 한 줄에 3명씩 8줄과 맨 뒷자리 4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총 28석으로 되어 있는데요.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7좌석을 빼서 모두 21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1인당 좌석이 넓어졌겠죠. 그래서 의자를 최대 165도나 젖힐 수 있다고 하니, 거의 침대에 누워서 가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개인 공간을 위해 좌석마다 가림막을 설치했고, 개별 모니터로 TV나 영화시청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스마트폰에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저장해서 다니잖아요? 이럴 때 스마트폰 속에 있는 영상을 미러링 기능으로 개별 모니터를 통해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ㅎㅎㅎ
제 개인적으로 정말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한 게 바로 화장실 이용인데요. 고속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다는 건 아니고요. 모니터에 화장실 ‘버튼’을 누르면 기사가 확인해서 가까운 휴게소에 들를 수 있게 해준다네요. 뭔가 일대일 맞춤 서비스 인 것 같아서 좋습니다! 애연가분들께서도 많이 이용하실 것 같네요. ^^;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만드는데요. 각각 ‘유니버스 프레스티지’와 ‘뉴 그랜버드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답니다. 기아자동차의 버스 이름은 무척 길군요. ㅋㅋ 버스의 가격은 2억5천만원에서 2억7천만원 사이라고 하니까 1억9천만원의 우등 고속버스보다는 확실히 비싸네요. ^^;
확실히 좌석의 편안함과 이용자에 맞춘 편의성이 한번 타보고 싶게 만드는데요. ^^ 아쉽게도 추석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는 추석 서울∼부산과 서울∼광주 구간에서 운행을 시작해, 내년에는 점차 노선을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이용 요금은 얼마일까요??
우등 고속버스보다 30% 정도 비싼 가격에 책정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서울∼부산 구간의 경우 4만 4,400원이고 서울~광주는 33,900원의 운임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우등 고속버스는 3만4,200원, KTX는 5만9,800원이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우등 고속버스는 2만61,000원, KTX는 4만7,100원이니 딱 중간에 위치한 가격대군요. 고속버스터미널 위치가 가깝거나 심야시간대 이용할 경우에는 메리트가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처음 우등 고속버스가 나왔을 때도 넓은 좌석과 안락한 시트에 만족스러웠는데요. 이번에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KTX와 함께 장거리 이동에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긴 느낌이랄까요? 다만, 앞으로 저렴한 고속버스나 우등고속버스가 점차 사라질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