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료라고 생각하며 사용하는 것 중에는 이메일이나, 검색, 블로그, 카페, 심지어는 페이스북도 있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무료라고 할 수 없는 것들도 있는데요. 우리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가기 때문이죠. 축적된 개인의 데이터를 가지고 맞춤형 광고를 내보낼 수도 있고요. 이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 침해 문제도 생겨나는데요. 최근 페이스북이 사용자가 주고받는 대회 내용까지 들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의 매스커뮤니케이션 전공 켈리 번스 교수는 페이스북과 관련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엿들을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 문제 제기의 근거는 미국에서 제공되고 있는 페이스북의 음악과 TV 확인이라는 기능 때문인데요. 이 기능은 스마트폰 마이크로폰을 이용해 음악이나 TV 프로그램을 검색해 태그를 걸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써보지는 않았지만 재미있는 기능일 것 같긴 합니다. ㅎㅎㅎ
페이스북은 음악이나 TV 프로그램 등의 사용자가 듣고 보는 것을 판단하는 용도로만 마이크를 사용하고 다른 내용은 녹음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번스 교수는 이 내용에 의구심을 품었나 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폰 기능을 켜놓은 상태에서 “나는 아프리카 사파리에 진짜로 관심이 많다. 지프차들 중 하나를 타게 되면 멋질 것 같다”라는 말을 하고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확인해 보니 첫 번째로 올라온 게시물이 사파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고, 지프차에 대한 광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실이라면 조금 소름 끼치네요. ㅎㄷㄷ
사실 검색시장에서는 지금도 사용자가 검색한 내용을 바탕으로 맞춤 광고를 내보내는 일이 흔하기는 하지만, 대화 내용까지 녹음한다는 것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군요. 번스 교수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페이스북이 도청을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목적은 아니었겠죠. 그건 범죄에 가까우니까요.
다만, 사용자가 듣는 TV나 라디오, 음악 등의 소스를 데이터화 해서 맞춤 광고로 내보낼 목적일 수는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그렇게 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문명이 점점 발달하면서 사용자의 편의성은 높아지지만, 그와 반대로 사생활 보호의 심각한 문제가 초래할 수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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