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능선수촌일까요? 태릉선수촌일까요? 아니면, 태능입구역이 맞을까요? 태릉입구역이 맞을까요? 둘 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맞춤법을 사용해도 별로 위화감이 없는데요… 저만 그런가요? ^^
이렇게 헷갈리는 이유는 바로 두음법칙이란 녀석 때문인데요. 두음법칙이란 음가의 첫소리에 대한 법칙입니다. 조금 더 풀어보자면, 단어의 첫소리에 오게 되면 그 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로 발음이 변하는 것이랍니다.
여기에는 ‘ㄴ’이 ‘ㅇ’으로 변하는 ㄴ두음법칙(남녀→여자)과 ‘ㄹ’이 ‘ㄴ’으로 바뀌는 ㄹ두음법칙(료리→요리)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배우려면 두음법칙도 참 어려울 것 같아요.. ㅎㅎ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자동으로 나오지만, 이걸 외우려고 한다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ㅠㅠ
어쨌든, 여기까지만 보고 ‘아! 그럼 태릉은 두음법칙에 따라 ‘ㄹ’이 ‘ㄴ’으로 바뀌게 되면 태능인가?’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ㅠㅠ 사실 태릉은 두음법칙의 적용이 안 된답니다. 왜냐면 단어의 첫소리에 ‘ㄹ’이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태릉을 태능으로 쓰는 것은 일반적으로 두음법칙과 관련해서 틀리는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맞춤법 12항 [붙임 1]: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라고 되어 있는데요. 예를 들면, 거래, 극락, 연로, 지뢰, 광한루, 가정란 등이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지하철 태릉입구역을 지날 때마다 이 내용이 기억날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