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 아침마당 하차가 일깨워준 추억
아주 예전에 제가 학생일 때 아침에 눈을 비비며 일어나면 TV에서는 KBS의 아침마당이 방송되곤 했습니다. 비몽사몽 잠결에 취한 몸을 소파에 누이고 눈곱이 붙어있는 눈을 간신히 끔벅거리며 TV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점점 정신이 말똥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낭랑하고 부드러운 이금희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달콤한 음악처럼 저의 귓바퀴를 맴돌고 달팽이관을 지나 머릿속을 마사지하듯 깨워주었죠. ㅋㅋㅋ
그때 당시에는 지금처럼 얼짱 아나운서, 미녀 아나운서의 개념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 이미지로 환산하면, 당시 이금희 아나운서는 저에게는 얼짱이자 미녀 아나운서 그 자체였습니다. 고운 목소리와 단아한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예쁘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이금희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을 하차한다고 하니, 시원한 마음보다 서운한 마음이 앞서는군요. 최근 몇 년간 아침마당을 시청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사람의 정이라는 게 꼭 만나고 옷깃을 스쳐야 쌓이는 건 아닌가 봅니다. 이렇게 방송을 통해 지켜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쉬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저뿐만 아니라 이금희 아나운서의 아침마당 하차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는데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18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함께 해온 정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군요. 그만큼 이금희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었다는 얘기겠죠.
당분간 TV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 몰라도 제 머릿속에 있는 느낌과 여운은 한동안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아침마당 하차가 안타깝긴 하지만, KBS라디오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 입니다’의 진행은 그대로 하신다고 하니 조금 덜 서운할 것 같네요. ^^
나중에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곳에서 컴백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