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격적으로 음주를 시작한 것은 대학교 입학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였습니다. ^^;
당시에 신입생 OT에서는 무지막지하게 막걸리를 코펠 냄비에 담아 사발식을 했었는데요. 그 이후로 술에 대한 트라우마가 좀 생겼었습니다. ㅎㅎ
제가 원체 술을 잘 마시지 못하다 보니 술자리에서 빼는 게 일이었고, 다음날 두통으로 찾아오는 숙취는 그야말로 저를 두 번 죽이더군요. ^^;
술을 마시면 물론 당일에 술자리도 힘들었지만, 다음 날 술을 빨리 깨는 게 최대 지상과제였습니다. ^^;
도대체 이렇게 지긋지긋한 숙취는 왜 생기는 걸까요?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간에서 분해하고 해독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라는 매우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 생긴다고 합니다. 요 녀석이 바로 숙취의 주범인데요,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이 생성돼 다음 날 속 쓰림, 두통 등의 숙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동양인에게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술을 빨리 깨기 위한 건강 음주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음주 전
우선 음주 전 식사를 꼭 하세요. 공복에는 알코올이 위 점막도 손상되고 흡수도 100% 되지만, 음식물이 있으면 절반까지도 흡수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미리 알코올의 흡수를 늦춰주는 우유를 한 잔 마시거나 알코올의 독소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달걀을 한두 개 먹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소주, 맥주, 복분자의 삼색주가 좀 신기하지 않나요? ^^)
음주 중
술은 천천히 드세요. 술을 천천히 마시면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양이 적어지고 간에서 처리되는 술의 양이 일정해지므로 덜 취하게 됩니다.
폭탄주는 NO! 맥주는 탄산가스가 있으므로 소장에서 알코올 흡수 속도를 높이게 됩니다. 그리고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는 보통 10~15%로 알코올 흡수에 가장 좋은 농도라고 합니다. 게다가 소주나 양주만 마실 때보다 더 순해지기 술술 잘 들어가서 많이 마시게 되더라고요. ^^;
흡연도 NO! 술을 마시면 간의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는데 거기에 담배까지 피우면 간이 더 고통받겠죠?
물을 많이 마시고 즐거운 대화~ 섭취된 알코올의 10%는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고 물을 많이 마시면 포만감으로 술을 적게 먹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희석되니까요. ^^
음주 후
전해질 성분이 있는 국물로 해장하거나 과일주스, 스포츠이온 음료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온음료를 음주 후에 마시는 게 가장 좋더라고요. 음주한 다음 날 이온음료 1.5리터는 혼자 먹습니다. ㅎㅎ
흔히 찬물도 많이 드시는데요. 이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를 조금 낮출 수 있지만,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없어서 효과가 미미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음주 후 커피도 많이 마시는 데 이뇨기능이 강화돼 오히려 체내 수분을 방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올라가겠죠.
그 밖에도 식혜나 꿀물, 유자차 등이 음주 후 필요한 수분섭취에 좋다고 합니다.
즐거운 술자리를 갖게 되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함께 날아가게 되는데요. 제 경우에는 좋은 것도 너무 과하면 다음 날까지 숙취로 하루를 아예 망치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항상 고생하고 있는 간 건강을 위해서도 스마트한 음주가 필요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