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철 과일인 귤이 싸길래 한박스 구입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일부는 냉장고에, 일부는 상온에 꺼내놓고 한개씩 까 먹었더랬죠. 한참 먹다가 질려 먹는 속도가 점점 느려집니다. 상온에 꺼내 놓은 귤을 드디어 다 먹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귤에 팡이가 군데군데 생겨버렸네요. 아까운 마음에 내적갈등이 생깁니다만, 혹시나 곰팡이 먹으면 안되니까 과감하게 귤 솎아내기를 해야 합니다.
일단 대부분의 곰팡이는 무해하고 면역력이 좋은 사람의 경우는 곰팡이가 핀 음식을 한번쯤 섭취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일부 곰팡이는 치명적인 독소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러니 괜한 모험을 할 필요는 없겠죠?
곰팡이 먹으면 생길 수 있는 위험
곰팡이 먹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먼저 소화기나 호흡기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만성질환이 있다거나, 천식, 알레르기 등의 문제가 있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만약 곰팡이 핀 음식을 잘못 섭취했는데 두통이나 구역질, 현기증이나 설사, 발열등이 발생한다면 바로 병원에 가보셔야 해요.
또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곰팡이를 먹으면 신장과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심하면 간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하니 더 조심해야겠죠?
곰팡이 가열하면 괜찮을까?
뜨거운 물에 끓이거나 불에 구우면 곰팡이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열해서 곰팡이를 없앨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곰팡이 독소까지는 없앨 수 없으므로 위험합니다. 또한, 곡류와 견과류 등에 생기는 누룩곰팡이는 가열해도 없앨 수 없으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곰팡이, 그까이꺼 도려내고 먹으면 되는거 아냐?
식빵에 생긴 곰팡이, 치즈나 햄 위에 소복하게 앉은 곰팡이를 보면 잘라내고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저절로 생깁니다. 이 경우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감시국의 가이드에 따르면 곰팡이가 깊숙히 침투할 수 있는 말랑하고 수분이 많은 음식은 먹지 말고 버려야 하고, 단단하고 구조가 치밀해 곰팡이가 침투하기 어려운 음식은 곰팡이가 생긴 부분을 충분히 잘라내면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안전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먹지 않는게 좋겠죠?
이처럼 곰팡이 먹으면 안되는건 분명하니,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보관과 관리에 신경쓰는게 차라리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드는건 저뿐이 아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