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빌린 돈을 연체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 자연스레 연체될 수 밖에 없는데요. 만약 갚는게 늦어지면 연체이자까지 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은행 연체이자율이 그다지 투명하지 못했습니다. 속된 말로 엿장수 마음대로 였는데요. 왜냐하면 연체이자율을 책정하는 내용이 세부적으로 공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대출 가산금리는 업무원가나 법적비용, 목표이익률을 포함해 몇가지 항목에 따라 계산되는지 세부적으로 공시되지만 연체이율은 그렇지 않았답니다. 단지 기간별 가산금리와 최고 이자율만 공개하고 있었죠. 하지만 앞으로는 금융사들이 대출상품을 판매할 때 연체 가산금리 수준 및 차주 부담금액, 가산금리 구성항목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금융위는 이러한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연체금리체계 모범규준을 준비해 하반기에 시행한다고 합니다.
돈을 빌릴때는 못갚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은행 연체이율에 대해 생각하지 않지만, 막상 15%까지 나가는 가산금리와 맞닥뜨리면 상황이 심각해지죠. 가뜩이나 가계부채가 심각하다는 뉴스로 시국이 뒤숭숭한데, 진작 이런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