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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 기생충 걱정하지 말라는데, 그래도 조금은 걱정되네요. ㅎㅎ

저는 육회를 참 좋아합니다. 야들야들 한 육회의 식감에 살짝 버무린 양념과 고명(?)으로 들어간 배의 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의 조화까지 너무 완벽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한가지 찜찜한게 육회 기생충입니다.
물론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고 도축된 육회를 먹으면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맛있다는 것과는 별개로 생고기를 먹는다는 원초적인 느낌과 기생충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항상 머릿속을 맴돌게 되더라고요.

 
사실 지난주말에도 연말 분위기를 집에서나마 느끼고자 육회를 포장해서 사먹었거든요. 집 근처에 조선육회가 있어서 나름 저렴한 가격에 꽤나 괜찮은 퀄리티를 느낄 수 있습니다. 600g에 25,000원 정도면 나름 가성비 괜찮지 않나요?
근데 600그램 한근이라고 하는데 집에 와서 저울로 재보니까 육회와 배, 무순, 심지어 플라스틱 용기까지 다 합쳐도 480그람 밖에 안되더군요. 그래도 500그램은 넘을 줄 알았는데, 480그램이면 정량의 80% 밖에 안되는 양이더군요. 전화로 물어나 보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여전히 가격대비 맛과 양이 나쁘지는 않다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고깃집에서 150그램에 2만원 넘게 주고 먹은 것에 비하면 말이죠. 게다가 맛도 없었……
어쨌든 포장해서 소주에 육회를 한점 먹을때 만큼은 육회 기생충 걱정이 눈녹듯이 사라집니다. 다음날 되면 또다시 기생충 걱정이 생기지만 말이죠. ㅎㅎ

전문가들도 육회 기생충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딱 한가지는 먹지 말라더군요. 바로 생간인데요. 생간에는 기생충이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생간에 개회충이 있을 확률이 있는데, 이 개회충이라는 녀석이 사람의 뇌나 안구 속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들으니 문득 몇년 전 곱창집에서 서비스로 나왔던 생간을 한두점 집어먹은게 생각나네요. 요즘 눈도 침침해지고 시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괜히 기억력도 나빠지는 것 같은데 말이죠. 생간이랑 상관 없겠죠? ㅋㅋ
아무튼 전 지난주 육회를 먹었으니 당분간은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심리적 약발(?)이 떨어지면 한접시 시원하게 먹을 것 같지만 말이죠. ^^; 저처럼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며 육회를 즐기시는 분 계신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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