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살 만한가 봅니다.
부산의 한 터널에서 유치원 버스 사고로 전복된 차량 내부에서 아이들을 무사하게 구한 시민들 덕분에 2차 사고 없이 전원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안전벨트 덕분이었고요.
블랙박스 사고 영상을 보니, 유치원 버스가 터널 안에서 브레이크를 밟자 비로 인해 젖은 노면에 미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좌우로 요동치던 버스가 터널 내부의 벽을 들이받고 우측으로 전복되더라고요.
상당히 크게 난 유치원 버스 사고였는데, 천만다행으로 아이 2명이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 외에는 무사하다고 합니다.
영상 속에는 사고가 나자마자 뒤따라 오던 일반 차량 운전자들이 모여들더니 유치원 버스의 뒷문 유리를 깨고 아이들을 하나둘씩 차례차례 구조하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사고 버스를 뒤따라오던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이들을 구조한 뒤에는 홀연히 가던 길을 가시더라고요. 부디 부산경찰청에서는 유치원 버스 사고를 구조한 시민들을 꼭 찾아서 용감한 시민상이라도 줬으면 좋겠네요.
요즘 하도 유치원 버스에서 사고가 많이 나서 유치원 버스에 대한 불신이 있었는데, 이번 유치원 버스 사고에서 모두가 크게 다치지 않았던 결정적인 원인은 용감한 시민들의 공로도 있었지만, 일차적으로는 안전벨트 덕분이라고 합니다. 운전자와 인솔교사, 아이들 21명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한 덕분이었죠.
아이들에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시킨 운전자와 인솔교사도 잘했지만, 보통 아이들은 안전벨트를 매기 싫어하는데, 잘 매어준 아이들도 고맙군요.
사고를 수습하고 갓길에 아이들이 일렬로 앉아있는 모습이 얼마나 안쓰럽던지요. 유치원 버스 사고로 얼마나 놀랐을까. ㅠㅠ
안전벨트는 생명 벨트라는 말이 다시금 실감 나는 하루였습니다. 용감한 시민들 덕분에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