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적의 원양어선에서 선상반란이 일어나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이 베트남 선원들에 살해됐다는 소식입니다. ㅠㅠ
인도양 세이셸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광동해운 소속의 광현 803호 참치잡이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 두명이(각 32세) 선장 양모(43세)씨와 기관장 강모(42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하네요. 요즘 들어 왜 이렇게 흉흉한 소식이 들려오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8명, 베트남인 7명으로 총 18명이 타고 있었는데, 선상반란이 일어난 직후 인도네시아 항해사가 선사에 연락해 선사가 해경 당국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해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베트남 선원은 다른 선원들에 의해 제압돼 배 안에 격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약 4일 뒤 세이셸 군도로 입항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사이에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요.
자세한 경위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우발적인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현재 광현 803호를 운항하고 있는 항해사의 인터뷰를 보면, 문제의 베트남 선원 2명은 술을 마시면 다혈질로 변했지만 평소에는 일도 잘 하고 말도 잘 들었다고 하는데요. 선장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양주 2명을 마시게 했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했답니다.
원양어선이라는 게 일반 사회와는 단절되어 조업하고, 배 안 말고는 서로의 감정이나 의견의 충돌을 피할 곳이 없다 보니, 때로는 비이성적인 행동과 잔혹한 범죄가 일어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다인종이 모여있다 보니 의사소통에 문제도 있고 감정을 조율하기가 어려운 상황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네요.
사실 원양어선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폭행과 열악한 선원들의 인권 문제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이라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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