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선생님 별세 소식에 정말 깜짝 놀랐네요.
오늘 오전 1시 무렵 향년 90세를 일기로 노환으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당신의 인자한 웃음 속에 편안한 모습이 아직도 어른거리는군요.
사실 저는 구봉서 선생님이 한창 활약하실 때 그의 희극을 본 세대는 아닙니다. 다만 어렸을 때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하셨던 기억이 가물가물~ 얼핏얼핏~ 나는군요.
평양 출신의 구봉서 선생님은 한국 코미디계의 원로이자 대부라고 불릴 만 한데요. 1945년 대동상고를 졸업한 직후 평소 취미로 즐기던 아코디언을 들고 길거리를 지나다가 급하게 악사를 구하던 태평양악극단에 길거리 캐스팅돼서 악사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70년 전에도 길거리 캐스팅이 있었군요. ㅋㅋ
그런데 저는 구봉서 선생님이 코미디언 활동만 하셨는 줄 알았는데, 1950년대 후반부터는 충무로에 진출해서 400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네요. ㅎㄷㄷ
특히 영화 오부자의 성공에 힘입어 이 영화에서 막둥이로 나온 구봉서씨가 ‘막둥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원로와 막둥이. 뭔가 오묘한 조합이군요. ㅎㅎ
구봉서 선생님은 한결같은 예능 인생으로 옥관문화훈장과 문화포장을 받았고, 2000년 MBC 코미디언 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합니다. 2006년에는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정말 코미디계의 장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예계 후배들도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소식을 안타깝게 전했는데요. 윤종신씨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소식과 사진을 올리셨네요. ㅠㅠ 사람 마음이라는 게 다 똑같은가 봅니다.
구봉서 선생님은 1970년대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해서 연예인 선교에도 힘을 써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연예인교회(현 예능교회) 설립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장례식도 예능교회가 주관한다고 합니다. 무언가 예능 인생의 뒤안길에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네요.
하늘나라에 가셔도 항상 즐거운 웃음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왠지 오늘은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소식으로 마음이 뒤숭숭한 하루가 될 것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