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울산시 동구와 불과 52㎞ 떨어진 동해 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울산 지역은 물론이고 경기도에서도 지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지진으로 인해 울산대교 위를 달리던 차들이 흔들리 정도의 큰 진동이 발생했고, 건물이 흔들려 대형 쇼핑몰에서 손님들이 황급히 대피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울산 동구에 있는 현대예술관 외벽 대리석은 1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고 하는데,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네요.
더구나 울산은 원자력 발전소도 있는 곳이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가 붕괴해 입은 피해를 아직도 복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지진의 무서움은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기존에는 우리나라는 지각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유라시아판의 안쪽에 있어 지진에 안전하다고 했지만, 요즘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단층변화가 일어나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도 있더군요.
지진은 리히터 규모가 1 증가할 때마다 지진에너지가 32배정도 커진다고 해요. 그러니까, 규모 5.0와 규모 7.0을 비교하면 1,000배의 지진에너지 차이가 난다는 얘긴데요. 울산 규모 5.0 지진도 놀라운데, 1,000배나 더 강력한 지진이 온다면….
일본은 지진이 워낙 자주 발생하는 국가라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한데요. “1981년의 건축기준법 대개정” 이후 일본 건축물의 내진 설계는 ‘규모 5 정도 강도의 중규모 지진에서는 경미한 손상만을, 규모 6~7 정도의 대규모지진에서도 붕괴되지 않을 정도를 갖을 것’을 기준으로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1995년에 발생한 규모 7.3의 한신대지진 때 1981년 이후에 지어진 건물의 약 80%가 피해가 없거나 경미한 피해만 입었는데 1980년 이전의 건축물은 약 80%가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울산 규모 5.0 지진을 포함해 올해만 30번째 지진이 발생하고 계속 규모가 큰 지진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데요. 지금이라도 내진 설계를 연구해서 적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단가 상승으로 집값이 올라가게 되겠지만, 전문가들이 한반도에도 규모 7.0의 대지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으니까요. 한번 큰 지진이 우리나라를 강타한다면 뒤 늦은 후회는 소용이 없겠죠.
울산 규모 5.0 지진에 큰 피해가 없었던 점은 다행이지만, 이번 기회로 지진에 대비하는 조치를 강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