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가 출연해 FBI와 범죄자의 얼굴을 서로 이식한다는 내용의 영화 ‘페이스오프’를 참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안면 이식 수술을 실제로 받은 프랑스 여성이 있었는데요. 지난 4월 사망했다고 합니다.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지 11년만에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수술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하는군요.
세계 최초의 안면 이식 수술을 받은 이자벨 디누아르는 2005년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는데, 자신의 애완견이 얼굴을 물어뜯어 코와 입술이 손실되고 잇몸과 아래턱이 모두 드러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건 애완견이 아니라 웬수네요. ㅎㄷㄷ
결국 상처가 너무 심해서 일반적 얼굴 재건 수술이 아닌 안면 이식 수술을 결정했는데요. 2005년 11월, 뇌사자로부터 떼어낸 안면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디누아르는 수술 후에 TV 방송에도 출연해서 “보통 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는데요. 결국, 그녀의 바람은 수술 이후 11년만에 사망해 그리 오래 가지 못했네요.
그녀는 지난해 수술 후유증으로 이식 거부 반응을 겪으면서 입술 일부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병원에서 강한 면역억제제 처방을 받아왔는데 이 때문에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결국 암으로 49세의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페이오프라는 영화가 1997년에 개봉했으니 8년 후에 안면 이식 수술이 현실이 되었고, 수술 후 11년만에 사망한 디누아르. 11년간 삶을 이어갔으니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부작용에 시달리다 불행한 죽음을 맞았다고 봐야 할까요?
어쨌든, 디누아르 이후 현재까지 세계 각지에서 총 30여 건의 안면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모두 수술 후 11년만에 사망한 디누아르의 죽음을 예의주시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