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7은 메모리 용량을 32GB, 128GB, 256GB로 출시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5.5인치 아이폰7 플러스는 듀얼카메라 채용으로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3GB 램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애플의 32GB 메모리 용량은 초심으로의 회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 1세대는 최저 4GB의 내장 메모리를 가지고 출시되었습니다. 그 후 3G가 8GB를 채택했고, 아이폰5 이후 16GB의 최저 메모리를 탑재했습니다. (한국에 출시된 제품은 아이폰4부터 16GB의 기본메모리를 들여왔습니다) 운영체제의 발달과 정교하고 복잡해지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카메라 성능의 업그레이드는 언제나 아이폰의 기본 메모리 용량을 버겁게 만들었죠.
그러던 중 애플은 아이폰6부터 16GB, 64GB, 128GB의 내장 메모리 용량을 채택합니다. 다행히도 가격 책정은 예전의 32GB와 64GB와 동일한 가격으로 64GB와 128GB 용량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혹자는 이렇게 같은 가격으로 64GB와 128GB로 용량을 늘려준 애플에 고마워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물론 반은 맞는 말입니다.
나머지 반쪽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기술의 발달로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기본 용량을 32GB로 넣어줘도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6GB와 32GB의 원가는 12달러라고 하는데요. 애플은 100달러가량 비싸게 받죠. 물론 수백 가지의 부품이 들어가는 기계에서 낸드플래시 가격 하나만 따져보는 것도 앞뒤가 안 맞습니다만… ^^;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용량의 압박을 느낀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32GB를 사게 만들었다는 점.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므로 이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애플의 이익을 위해 고객의 이익을 희생시킨다면 소비자의 마음이 언제 돌아설지 모를 일입니다.
올해 아이폰의 1분기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하는데요. 언제나 항상 달릴 수만은 없죠. 이게 애플에 보약이 돼서 앞으로 안드로이드와 함께 선의의 경쟁으로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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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의 용량은 32GB부터 시작? 애플의 초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