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이해서 아이와 오랜만에 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
쿵푸팬더3를 관람했는데요, 사실 굿 다이노 동화책이 집에 있어서 그 만화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근처 상영관에는 상영을 안하더라구요. 아무래도 개봉한 지 조금 시간이 지나서 내려갔나 보더라고요.
예전에 쿵푸팬더 1인가 2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었는데, 물론 팬더가 쿵푸를 한다는 것 빼고는 하나도 기억이 안났습니다만. ㅎㅎㅎ
관람 전에는 몰랐는데 쿵푸팬더3의 영어 더빙을 맡은 배우들이 화려하더라고요.
잭 블랙, 더스틴 호프만, 안젤리나 졸리, 성룡, 루시 리우 등등…
비록 목소리 출연이었지만, 만화 영화의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는건 저 혼자만의 느낌일까요? ㅎㅎ
다만, 아이 때문에 한국어 더빙으로 봤다는 건 함정입니다. ㅋㅋㅋ
우선 저와 아이에게 영화관의 팝콘과 콜라는 필수사항인지라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쳐가지 못했네요.
영화관은 설 연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한산했습니다. 좌석도 많이 비어 있었고요.
영화 내용은 1,2편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몰입해서 보는데 전혀 문제는 없더라고요.
여기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
쿵푸팬더3는 전체적으로 화려한 액션과 코믹한 요소가 잘 어우러져 아이와 어른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였는데요. 가슴에 새겨둘 만한 멋진 대사들도 곳곳에 있더라고요.
저는 두 가지 대사가 기억에 남던데요. 제 기억에 의지해서 써 봅니다. ^^;
언제 깨달을겐고… 많은 걸 가지려 할수록 더 적게 남을 뿐이다.
우그웨이 대사부가 악당 카이에게 한 말입니다.
그렇죠… 마음의 욕심으로부터 모든 번뇌가 시작되고 모든 걸 가질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상실감… 저 대사를 들었을 때 ‘나는 어떤가’ 하고 스스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나는 너를 나처럼 만들려는 게 아니야. 너를 너로 만들려는거지.
이건 시푸 사부가 포에게 한 말인데요.
내가 내 스스로를 어떤 틀에 가둬두고 얽매이지 않았나, 혹은 아이들을 어떤 틀에 옭아매고 키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도 팬더 마을에서 모든 팬더들이 각자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갈고 닦아 합심해서 악당 카이를 물리치죠.
오랜만에 보는 만화 영화였지만, 이렇게 조금 끄적거리고 싶어지게 만들어지는 야릇한 여운이 있는 쿵푸팬더3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