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이사장 구속과 위기의 롯데그룹

신영자 이사장 구속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큰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오늘 새벽에 구속이 됐네요. 혐의는 롯데면세점 입점을 대가로 30억원의 뒷돈을 받고 40억원을 횡령했다는 것인데요.

신영자 이사장 구속은 롯데그룹 일가의 첫 구속인 점에서 앞으로 검찰 수사가 호락호락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군요.

신영자 이사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감정이 북받쳐 통곡하기도 했다는데요. 대기업 총수의 딸이자 본인도 조직의 장으로 군림해 온 70여년간의 세월 동안 구속은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겠죠.

어찌 보면 롯데라는 기업의 흥망성쇠는 한 편의 역사소설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기업의 정체성 논란이 있는 박쥐 기업이 되었지만, 1960년대 일본에서 사업한 자금을 국내에 투자해서 한때는 애국 기업의 이미지가 있었던 적도 있었고요. 정권과의 검은 결탁 의혹도 있고, 형제의 난으로 일컬어지는 권력의 암투까지…

무엇보다 이 거대한 소용돌이의 시작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가 변호사의 손목을 비트는 나비의 날갯짓으로 시작됐다는 거고요. 스펙타클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는 흥행요소들이 많네요.

신영자 이사장 구속

쓰고 보니 참 씁쓸한 역사의 한 장면이군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분노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백억, 천억이 쉽게 오가는 그들만의 삶이 저 같은 서민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고, 뒷돈과 횡령이 오가고 비자금과 부정이 난무하는 현실이 오히려 현실성 없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신영자 이사장 구속을 시작으로 비위 사실을 명백히 밝혀내 인과응보, 사필귀정의 교훈을 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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