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발표가 남기고 간 상처들

영남권 신공항으로 인해 저마다 기대에 부풀었던 일들이 김해공항 증축이라는 예상 밖의 결과로 적잖은 후유증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정부는 신공항 개발 계획으로 밀양과 가덕도 인근 지역 주민들의 가슴을 한껏 설레게 하고, 김해 국제공항의 확장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탈락 지역인 경남의 밀양과 부산 가덕도의 부동산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것인데요. 제주도에 예정된 신공항의 학습효과도 한몫했을 겁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두번째 공항이 들어선다는 발표가 나자, 제주도 전체의 땅값이 폭등수준의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이번 밀양과 가덕도의 부동산 시장도 이런 수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3.3㎡에 10만 원대였던 밀양시 하남읍의 땅값은 올해 들어 40만 원대로 3~4배나 치솟았다고 하는데요. 부동산 거래 건수도 올해 1분기 115건에서, 신공항입지 발표가 예정된 2분기 들어서는 177건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어깨에서 팔고 나간 사람들은 이득을 봤겠지만, 자칫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은 한숨 밖에 안 나올 것 같습니다.

가덕도 역시 상황은 비슷한데요.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을 노리고 공항 예정지 인근 마을에는 지난 1~2년 빌라가 엄청나게 들어섰다고 하는데요. 빌라 가격도 수도권 아파트 수준의 평당 1천500만원에 팔려나갔다고 하네요. ㅎㄷㄷ

김해국제공항 확장안

이번 신공항 입지 선정이 무산되고 이와 더불어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극심한 후유증이 예상되는데요. 사실 가격의 상승이 기대되는 곳에 투자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정치적인 표심을 얻기 위해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걸고 나중에 다시 말이 바뀌는 정치인들을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어쨌든 이제는 두 지역 모두 아쉽겠지만, 희망의 꿈에서 깨고 현실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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