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가 양파도 아니고, 까도까도 끝이 없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감사원이 무기·비무기체계 방산비리 점검 결과를 발표했는데 공포탄 감지율 및 영점유지율이 떨어지는 교전훈련 장비를 납품받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신도 제대로 안되는 통제시스템도 실전에 배치되었다고 하는군요.
중대급 교전훈련장비는 공포탄을 쏘면 레이저 광탄이 발사되는 발사기와 이를 감지하는 감지기 등으로 구성돼서 K-1이나 K-2 등의 총에 발사기를 부착하고 사용한다는데요. 공포탄을 쏘면 이를 감지해 레이저 광탄이 발사돼야 한답니다. 원칙은 허용오차 ±1% 라야 하는데, 기능시험 결과 K1과 K2는 87.7%, K3는 83.8%밖에 안나왔다고 하네요. 심지어 영점유지율도 29%밖에 안나왔다는군요. 눈감고 쏘는거랑 비슷하겠네요. 휴~ 한심!!
이 불량 장비를 채택하기 위해서 갖가지 편법과 부정이 동원됐더군요. 육군은 운용시험평가도 멋대로 생략하고 불량 장비에 적합 판정을 내렸답니다!!! 2019년까지 총 800억 원치를 도입할 예정이었다고 하니… 국민의 세금으로 배불리는 인간들은 따로 있었네요.
게다가 육군은 103억원 규모의 기계화부대 과학화훈련장 통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전차와 장갑차의 위치와 영상 정보를 송수신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불량 시스템을 배치했다네요. 여기서도 통신접속상태만 확인하는 핑 테스트로 시험평가 기준을 변경해 적합 판정을 내렸고요.
정말 한심한 건 전차가 특정 지점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표적이 올라오는 전차표적기 자동운용 시스템도 성능에 미달하는데 그냥 통과시켰다고 하네요. 아니 이건 훈련장비중에서도 정말 중요한 훈련장비인데, 이걸로 연습해서 어떻게 실전에서 적군과 싸우라는건지… 생각하면 할 수록 혈압 오르네요… 근데 더 웃긴건 이 사업의 총괄 팀장은 업체의 법인카드를 받아서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헐…
뉴스에서 자꾸 방산비리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예전 대선 후보로 나온 허경영씨의 “나라에 도둑놈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다른 나라가 이 내용을 알면 우리나라를 얼마나 우습게 볼까 걱정됩니다.
더욱 더 불안한 것은 지금까지 나온 비리 내용이 빙산의 일각이고 더 많은 비리가 숨겨지고 감춰져 있을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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