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롯데그룹의 총수인 신동빈 회장도 검찰의 수사를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 신동빈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는데요. 피의자의 신분으로 2천억 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검찰에 출석한 신동빈 회장은 굳은 표정을 포토라인에 멈추어 섰는데요. 횡령과 배임 혐의 등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검찰 수사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신동빈 회장 검찰 출석 시 한가지 해프닝이 있었는데, 어떤 여성분이 신동빈 회장을 향해 종이뭉치를 던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몸을 젖혀 간발의 차이로 종이를 피했는데요. 마치 롯데그룹에 대한 민심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리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한 지 석 달여 만에 신동빈 검찰 출석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오게 됐군요.
그동안 신동주 부회장을 비롯해서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롯데 총수 일가가 검찰의 수사를 차례로 받아왔죠. 롯데 비리 수사 과정에서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있었고, 핵심 수뇌부들이 모두 검찰의 조사를 받았을 정도로 롯데그룹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검찰에 출석해 부당한 내부 거래로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호텔롯데가 롯데제주리조트의 땅을 헐값에 사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롯데피에스넷을 유상증자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무리한 부담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 같습니다.
또한, 신 회장이 롯데건설을 통해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조사하게 될 것이고요.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 과정을 살펴보면, 검찰에서는 관련 증거를 차곡차곡 수집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룹의 최종 보스인 신동빈 회장을 소환해서 수사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의 수사 결과 신동빈 회장이 과연 구속될지도 세간의 큰 관심사인데요. 형 신동주 부회장을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 모두 불구속되었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의 구속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동안 총수 일가가 2명 이상 함께 구속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검찰은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그룹 경영권의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하니, 조만간 검찰의 롯데 수사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