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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압수수색, 분식회계와 비리 드러날까

한때 선박 수주 기준 세계 1위 조선사로 군림했던 대우조선해양이 분식회계와 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금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거제시 옥포조선소 등을 압수수색을 해서 내부 문건과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전국적인 규모의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5개월 전 출범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 압수수색으로 첫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대우조선해양의 압수수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감사위원회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경영진들의 해양플랜트 사업 추진 등으로 인해 회사가 대규모 손실을 보았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각각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 제출했고,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전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 등이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출국을 금지했었죠.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의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수년 동안 분식회계를 저지른 단서와 경영 관련 비리 정황을 포착했다고 하는데요. 2015년 7월에는 2011년부터 발생한 2조원대의 손실을 숨겨온 것을 실토해서 주가가 이틀 만에 주당 12,500원대에서 8,180원으로 폭락하기도 했고, 현재는 액면가 5천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건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대우조선해양 압수수색으로 비리와 분식회계의 증거가 드러나면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조선업계를 이끌어간 대우조선해양의 몰락이 안타깝습니다.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 건설 착공을 시작으로 1978년 대우조선이 창립된 이후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지만, 1992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잠수함인 이천함을 건조하였고, 2001년 워크아웃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LNG선 수주 세계 1위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죠. 

더욱 걱정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른 조선, 해운업체들이 줄줄이 위기에 봉착해 있으므로 이번 대우조선해양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자칫 우리나라의 중후장대한 기간산업이 몰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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