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비가 오는 날이면 화단에 있는 풀잎에서 달팽이를 하나둘 잡아서 채집하곤 했습니다. 어렸을 적 곤충이나 벌레는 유난히 징그러워했지만, 달팽이는 느릿느릿 귀여운 모습에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채집한 달팽이를 투명한 플라스틱병에 담아 나뭇잎도 넣어주고 작은 돌멩이도 넣어놓고 관찰하곤 했었죠.
그런데 부모님께서 달팽이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나 알려주셨는데요. 바로 소금입니다. 달팽이와 소금. 무슨 관계가 있는지 상상이 되시나요?
바로 달팽이가 소금에 닿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어요. ㅠㅠ 당시에 어떤 이유로 죽는다는 것은 말씀해주시지 않았지만, 어린 마음에는 상당한 충격이었답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커서 달팽이가 소금에 취약한 이유를 찾아보았더니 비로소 이해가 되더라고요. 바로 삼투압 현상 때문인데요. 삼투압 현상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농도가 다른 두 액체 사이에 생기는 압력의 차이를 말하는데요. 흔히 김장을 할 때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면 물이 빠지고 배추가 쭈글쭈글해지잖아요? 바로 이게 삼투현상이랍니다.
그러니까 달팽이에 소금을 뿌리면 삼투현상으로 인해 달팽이의 몸속에 있는 수분이 빠져나오게 되는 것이죠. ㅠㅠ 우연히 돌아다니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끔찍하더라고요. ㅎㄷㄷ
지금까지 달팽이 소금 뿌리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위에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물건이 어느 생명체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위험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앞으로 혹시 달팽이를 보게 되면 소금으로부터 철저하게 보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