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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향욱 기획관, 스스로 개돼지의 눈물을 보이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발언을 눈물로 사과했다고 합니다.
대기발령 상태로 고향인 마산에 내려가 있던 나향욱 기획관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세수도 제대로 하지 못한 듯한 초췌한 얼굴로 오후 늦게 서울에 도착해 국회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나향욱 기획관은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었는데요. 나 기획관은 망언의 배경에 대해서 “술이 과해서 영화 대사를 인용했고 본심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울먹이며 진정으로 개·돼지가 우는 듯한 모습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만약 이번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그는 우월감을 느끼고 힘없는 먹이를 아그작 씹어먹으며 거짓으로 죽음을 애도하는 악어의 눈물만을 흘렸을 것입니다. 
본인은 본심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술에 취해 그동안 이성으로 눌러왔던 마음속 깊은 곳의 진심이 고개를 내밀었을 뿐입니다.

처음에는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백년대계라고 불리는 교육계에서, 정책기획을 담당하는 인간의 생각이 고작 그 정도였다는 게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개돼지의 눈물을 보이자 분노가 사그라지고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나 기획관 개인이 불쌍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와 동시에 저런 사람들을 앞에 두고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정말 내가 개돼지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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