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껌보다 나은 인간인가?

나이가 아흔 살에 가까운 우공이라는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스토리나 잘 보이지도 않는 티끌을 모아서 산을 쌓는다는 속담은 ‘포기하면 편해’라는 명언(?)에 쉽게 묻혀버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에게 유독 강력한 메시지가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우공이산’의 고사성어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에 이제는 ‘껌 팔아 4조’라는 말을 추가해도 될 듯싶다. 모두 진득한 찐득한 노력의 결실을 떠올리게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흔히 시쳇말로 ‘껌값이네!’ 라는 말로 물건의 재화적 가치를 재미로 폄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더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49년간 롯데가 팔아치운 껌은 자그마치 4조 원.

호사가들의 단위로 환산해 본다면 ‘쥬시후레쉬’로 계산했을 경우 약 300억 통,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를 330바퀴 돌 수 있는 1,320만㎞의 양이다. 전 세계 인구 73억5,000명이 약 27회씩 씹을 수 있다고 한다.

롯데껌

지금 한류스타 하면 ‘송중기’가 떠오르는 것처럼, 내가 어렸을 때 껌 하면 ‘롯데껌’이었다.

“쥬시 후레쉬~ 후레쉬 민트~ 스피아 민트~ 오! 롯데껌!”

강력한 로고송의 영향인지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 향긋한 노랫말과 음정이 정확하게 뇌리에 박혀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밥 먹고 난 후에나, 혹은 졸리거나 심심할 때 적당히 단물만 빼서 씹다 버리는 그런 존재라고만 생각했던 껌이었는데…

지금 나에게 껌의 존재란 마치 우공이 옮겨버린 태산 같은 느낌이다. 오히려 내가 ‘껌 앞에 티끌’이 아닌가 반성해 본다.

이런 글에는 언제나 결론은 하나다.

지금보다 더 노력하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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