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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품 로비 전쟁, 하라는 자주국방은 안 하고!!!

군대에서는 겨울이 되면 침낭만 보고도 짬밥을 금방 알 수 있죠. 제가 있었던 부대에서는 고참부터 새로 보급받은 빵빵한 새 침낭을 차지하고 맨 막내는 속 안에 있는 충전재도 다 빠져 여름 이불인듯한 꼬질꼬질 침낭을 사용했었죠. 그렇게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는 역시 방산비리가 한몫했나 봅니다.
최근 군 장병들이 사용하는 침낭을 납품하는 방위산업체가 로비를 벌이며 청탁 전쟁을 했다고 하는데요. 외적에 맞서 싸워야 할 군대 안에서 청탁 전쟁이나 벌이는 꼴이 참 안타깝네요.
사건의 요지는 30여 년간 군에 납품 중이던 A사를 제치고 B사가 납품하기 위해 담당자에게 로비를 벌여 경량화와 보온력 개선이 적용된 새 침낭 37만개, 1017억원어치를 납품하기로 했답니다. 그러나 이를 막기 위해 A사에서 역로비를 펼쳐 B사의 납품을 저지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이 오고 간 건 당연한 일이고요.
이건 뭐 첩보영화로 제작해도 상당한 스릴있는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침낭
그런데 B사의 제품 37만개, 1017억원어치를 납품하기로 했다면,

101,700,000,000원 ÷ 370,000개 = 274,865원

침낭 1개당 단가가 27만원이 넘는 금액이 맞는 거죠? ㅋㅋㅋ
인터넷으로 대충 검색해도 미국 침낭 브랜드 M사의 수입 Down 제품을 대충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겠더라고요. 아, 물론 우리 군납 제품의 품질이 훨씬 좋겠죠?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ㅠㅠ

2011년도에 95만원짜리 군납 USB 제품으로 국민들을 한동안 허탈하게 했는데, 이제는 1000억대 침낭전쟁으로 다시금 우리를 웃게 하는군요. 참고로 저 USB는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일반 제품과 성능 차이가 별로 없다며 일반 USB로 바꾸라고 통보해서 다시 한 번 큰 웃음을 줬죠. ㅋㅋㅋ
우리 군대의 자주국방을 외치기 전에 비리척결이 먼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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