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유족 보상 난항으로 은성PSD는 유족에게 보험금 지급 외 위로금은 ‘줄 돈이 없다’며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한 젊은이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던 게 사실이었는데요. 이번에 보상 장례절차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현실을 다시 한 번 직접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메트로의 협력업체인 은성PSD는 지난해 7월 부산에서도 1년짜리 지하철 정비 용역 업무를 따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와 안전보다는 비용절감에 치중하는 문제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월급을 서류상으로는 30만 원 올려준 것으로 기록하고, 실제로는 10만 원만 지급했다는 얘기도 있고,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 확인서에는 2인이 작업한 것처럼 기록하고 실제로는 1인이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김군도 혼자 작업을 했었죠. ㅠㅠ
이렇게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작업을 하는 직원들은 열악하게 대우를 했지만,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은 온갖 특혜를 줬다고 합니다. 은성 PSD의 서울메트로 출신 38명은 1인당 평균 434만 원의 월급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사고를 당한 김군은 144만 원을 받으며 가방 속에 컵라면을 챙겨가며 일했죠. ㅠㅠ
어이가 없는 건,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와 맺은 계약서에서도 소요인력 가운데 서울메트로에서 옮긴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 신규채용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한 점인데요. 이른바 ‘메피아’를 우선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나머지를 은성 측에서 채용할 수밖에 없으니 직원들의 상황은 열악할 수밖에 없었겠죠.
이렇게 뒤가 구린 상황에서도 도의적 책임과 위로금을 회피하는 모습이 할 말을 잃게 합니다. 김군은 보상 장례절차 합의도 아직 안 된 상태로 장례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사실 구의역 유족 보상 난항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 달 말 서울메트로와의 계약이 끝나는 은성PSD는 더는 서울메트로의 정비업무를 맡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완전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구의역 유족 보상 난항이라는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면 책임은 지기 싫고, 돈이 나가는 건 더 싫고, 온갖 편법과 이권을 좇는 부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김군의 보상 장례절차 합의가 하루빨리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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