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를 통해 예상되었던 구글의 무인자동차 프로젝트가 ‘웨이모(WAYMO)’라는 이름으로 독립법인이 되었습니다.
WAYMO는 ‘A new way forward in mobility’를 의미하는데요, 우리말로 하자면 ‘이동성의 새로운 방향’ 정도가 되겠네요.
존 크래프칙 웨이모 CEO는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차량공유 서비스, 운송 서비스, 자율주행자동차의 판매 등 모든 것을 통해 구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왜 자율주행차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을까요?
기존에 구글의 자율주행은 알파벳 X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였습니다. 다소 엉뚱하더라도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X에서 독립했다는 것은 이제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현재가치가 그만큼 높아졌거나 혹은 더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구글의 자유주행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조금 달리 해석하면 경쟁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되는데요.
구글은 2009년도에 무인자동차 관련 연구를 시작한 이 분야의 선도기업입니다. 그동안 구글은 자율주행 기술로 통산 200만 마일(약 320만km) 이상을 인명사고 없이 주행했습니다.
그런데, 구글의 당초 목표는 페달과 운전대가 없는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이었습니다. 그로인해 시승용 자동차의 최고속도는 안전을 고려해 시속 40km로 제한되었죠.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구글카는 아직 현실과의 거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그에 반해 테슬라를 비롯한 우버나 아우디 같은 수많은 IT기업과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보여줬습니다.
테슬라는 2015년부터 자사의 모델에 아직 베타버전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과감하게 적용했습니다. 비록 지난 5월에 모델S의 자율주행 중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테슬라의 공격적인 신기술의 적용은 구글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죠.
차량공유 서비스로 출발한 스타트업 우버 역시 수많은 자율주행 AI 엔지니어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미국의 피츠버그 시내에 100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 트럭을 시범운행해 193km 구간을 2시간만에 성공적으로 주행하기도 했죠.
그리고, 아우디는 RS7에 자율주행 장치를 내장한 컨셉트카로 독일 호켄하임링 서킷에서 무려 최대 시속 240km로 자율주행차의 최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고요.
이러한 후발업체들의 공격적인 자율주행기술 적용은 소비자로 하여금 곧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직 기술이 단단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기술을 선점하고 소비자의 충성도를 얻는 것 역시 상당히 중요해 보이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느긋하게 준비할 수는 없었던 구글은 웨이모를 독립해서 더 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스스로의 의지와 업체간의 기술 경쟁 덕분에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언제쯤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올수 있을지 한껏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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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독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