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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진 409회 발생, 계속되는 여진이 불안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2일 경북 영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오늘 오전까지 경주에서 여진이 409회나 발생했다고 합니다.

경주에서 계속되는 여진

9일 동안 여진이 409회 발생했다고 하면 간단히 산술적으로 하루에 45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는 얘긴데요. 대략 30분마다 1번씩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났다고 봐야겠네요.
자그마치 9일 동안 30분마다 지진이라니…
저는 서울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조마조마한데, 여진 409회가 발생하는 동안 경주 인근에 살고 계신 분들은 얼마나 불안할지 이해가 됩니다.
 
사실 지진은 무서운 대자연의 힘이기에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도, 조기에 발견하기도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주의 여진에 더욱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재난에 대비해 믿을만한 곳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진에도 계속되는 복구작업

우리나라의 건물들은 내진설계가 미흡해 더 큰 지진이 발생하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국민안전처는 뒷북 문자에 위기관리 매뉴얼도 제대로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강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을 비롯한 영남지역은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어, 자칫 비극적인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지진 대비가 세계적으로 잘 되어있는 일본도 동일본지진으로 인해 원자력발전소가 버티질 못하고 방사능이 유출되어 아직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남지역에는 18기의 원전이 가동 혹은 정비 중이고 10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에 있습니다. 기존 원전은 겨우 규모 6.5의 지진에 버틸 수 있는 내진설계가 되어 있을 뿐입니다.
활성단층 위에 원전이라니...

가장 큰 불신의 벽이 생긴 이유는 정부가 2009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결과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2012년의 조사 결과를 알고 있었음에도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은폐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미공개 보고서가 제출된 2년 후인 2014년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한 사업실시계획이 승인됐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힐 뿐입니다.
 
지진 발생이 폭탄 돌리기도 아니고 ‘지금만 아니면 돼’라는 마인드로 국민의 안전을 내팽개쳤다는 점에서 큰 지진이 나면 더 이상 믿을 곳이 없다는 좌절감밖에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주의 계속되는 여진으로 대자연의 경고가 시작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주 여진 409회 발생... ㅠㅠ

지진은 완벽해 대비할 수도 없지만, 대비 하는데도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말 국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재난 대비를 백년대계로 삼아 정치적 포퓰리즘의 도구로 삼지 말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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