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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유발하는 치약 유해성분 드리클로산, 이제는 뭘 믿고 써야 하나

맨살과 입속에 직접 닿아 작용하는 치약과 클렌징폼. 저는 한 번도 요 녀석들이 유해성에 대해서 의심해 본 적이 없는데요. 믿음을 산산이 조각내는 뉴스가 나왔네요. 국내 시판 중인 치약과 클렌징폼 등 60여 개 제품에 유해성분인 드리클로산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드리클로산은 간암을 유발하는 유독물질인데요. 이미 수년 전부터 연구실혐의 결과로 알려졌다고 하네요. 드리클로산은 비누나 치약 등에서 잇몸병 예방이나 입 냄새 제거, 항균제, 보존제 등으로 쓰인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이 드리클로산이 유방암이나 불임 등을 유발하고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물질이라고 해요. 섭취하거나 피부를 통해서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고 하니, 치약과 비누 등에 첨가되어 있으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식약처에서는 최근에 드리클로산이 함유된 제품에 대해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하는데요. 그동안은 구강 용품 등 의약외품 제조에 사용할 경우 0.3%까지만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용해 왔다고 합니다. 세수나 양치는 하루에 몇 번씩이나 하는 만큼 인체에 누적된 드리클로산의 위험성이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 이해가 안 되는 것은 2014년도 국정감사에서 드리클로산의 위해성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바로 위해성에 대해 점검해 보고,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식약처의 입장은 위해성 평가도 실시해야 하고, 여러 자문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2년이라는 절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 2014 국정감사에 드리클로산의 유해성에 대해 질의하는 모습

1950년대 미국 식품의약청에서 근무한 프랜시스 켈리 박사는 독일의 제약사가 개발한 임신부의 입덧을 완화해주는 진통제 탈리도마이드의 허가 신청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약품이었지만 독성실험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당시 제약사는 “까다롭고 고집 세고 비합리적인 관료”라고 켈시를 비난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훗날 유럽과 달리 미국은 탈리도마이드로 인한 기형아 출산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죠. 관료주의와 복지부동의 자세가 아닌 원칙이 통하는 사회, 바로 그 점이 가장 부럽게 느껴집니다.
당장 오늘 저녁에도 늘 그렇듯이 세수와 양치질을 해야 할 텐데, 상쾌한 기분 대신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남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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